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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썬휜화] 그들이 사는 세상

[휜화] 그들이 사는 세상 외전 - 만남

[휜화] 그들이 사는 세상 번외 - 만남

그사세 업로드 1년 기념, 미처 풀지 못했던 이야기

 

 

 

 

 

 

*

 

 

 

 

2012년 12월 드라마 피아노맨 오디션 현장.

 

 

"네, 됐습니다."

"아 저 하나만 더..."

"아니에요. 충분히 잘 봤어요."

 

 

형형색색 손톱에 큐빅까지 박힌 배우의 손톱을 가만히 보고 있던 휘인은 비즈니스적인 미소를 지어보이며 앞에 있는 배우에게 웃어주었다. CF로 간간히 얼굴을 알리고 있던 배우는 아쉬운 티가 역력했지만 더 어찌할 줄을 모르고 오디션장을 나갔다.

 

 

"그러게 오디션 그냥 접자니까. 이재은이랑 하면 좋잖아요 작가님도."

"이재은 연기 못하는 거 아시잖아요."

"그래도 완전 발연기는 아니잖아. 그 화제성에 그 인기면 나쁘지 않죠."

"감독님."

"네?"

"피곤하면 먼저 들어가셔도 돼요. 오디션은 저 혼자 볼게요."

 

 

차갑고 딱딱한 휘인의 눈빛에 감독이 분위기를 파악하고 고개를 돌렸다. 민망한지 헛기침을 내던 감독은 다음 사람 들어오라며 목소리를 냈다.

 

끼익. 문이 열렸고 열린 문틈 사이로 새하얀 구두가 보였다. 구두 위로 시선을 올리면 발목까지 내려온 새하얀 드레스가 귀품있게 펼쳐졌고 머리를 한쪽으로 넘겨 드러난 귀엔 반짝이는 귀걸이가 보였다. 화려한 겉모습과는 달리 꾸미지 않은 짧고 투박한 손톱에 마지막으로 눈이 고정되며 그렇게 발끝부터 손끝까지 모두 확인한 휘인의 입에서 좀처럼 나올 수 없는 작은 웃음이 터져나왔다.

 

 

"안녕하세요. 민유리 역에 지원한 배우 안혜진입니다."

 

 

혜진과의 첫 만남에서 휘인이 만난 건 배우 안혜진이 아니었다. 피아노맨 여주인공 민유리.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민유리가 휘인이 처음 만난 혜진의 모습이었다.

 

 

 

 

*

 

 

 

2013년 1월 드라마 피아노맨 대본 리딩 당일.

 

 

"아, 안녕하세요 작가님!!"

 

 

무슨 갓 데뷔한 신인이 인사하는 줄 알았다. 휘인은 화장실에서 나오는 자신을 발견한 혜진의 우렁찬 인사에 살짝 당황해하며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무슨 인사를 그렇게... 크게..."

"너무 반가워서요. 오디션 때 이후로 처음 뵙는 거잖아요."

"그럼 저는 먼저..."

"저 작가님."

"네?"

 

 

어색한 공기를 빨리 벗어나려고 했던 휘인은 혜진의 부름에 붙잡혀 걸음을 멈췄다.

 

 

"저 뽑아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아니 뭘... 혜진씨가 잘했으니까 뽑힌거죠."

"제가 아무리 잘해도 알아봐주는 사람이 없으면 소용없잖아요."

"......"

 

 

수많은 오디션 낙방과 긴 무명 생활. 배우는 정말 내 길이 아닌걸까 하고 좌절하고 무너지던 때에 피아노맨 캐스팅 소식은 혜진을 다시 일어나게 했다. 나 아직 배우해도 되는구나, 조금 더 해도 괜찮겠구나. 그 희망을 안겨준 건 다름 아닌 지금 앞에 있는 이 사람. 휘인이었다.

 

 

"왜 저를 캐스팅했는지... 물어봐도 돼요?"

 

 

혜진의 조심스런 질문에 휘인이 눈을 천천히 굴렸다. 아까보다 사뭇 진지한 휘인의 얼굴 표정에 혜진은 작은 긴장감을 느꼈다.

 

 

"제가 혜진씨를 캐스팅한 건 단지 민유리라는 역할에 잘 어울려서에요."

 

 

그 어떤 흔들림도 없이 확신에 가득찬 눈. 휘인의 눈은 확신을 담고 있었다. 자신이 혜진을 캐스팅한 것에 대해 한 치의 의심도 걱정도 없다는 걸 보여주고 있었다.

 

 

"오디션장에 처음 들어오던 그 순간부터 혜진씨가 민유리로 보였거든요. 내가 머릿속에서 그리던 콩쿠르 무대로 걸어나오는 민유리가 거기서 살아 움직일 거라곤 생각 못했어요."

 

 

처음 듣는 휘인의 진심에 혜진이 얼이 빠진 얼굴이 되었다. 자신의 노력을 알아봐준 휘인에 대한 고마움과 그런 고마움에 보답하고 싶은 부담감이 한번에 몰려왔다. 살짝 흔들리는 혜진의 눈빛을 빠르게 알아챈 휘인이 다시 천천히 입을 열었다.

 

 

"자신 없어요?"

"네?"

"자신 없으면..."

"아니요! 아니에요!"

 

 

그래. 정휘인이 알아본 배우가 그렇게 쉽게 무너지면 안 되지- 휘인은 옅은 미소를 띄우며 혜진을 바라보았다.

 

 

"나 후회하게 만들지 마요."

 

 

혜진의 입가에도 작은 미소가 올라왔다. 초점을 잃었던 눈이 활기를 되찾아 자길 바라봐주는 휘인의 두 눈을 마주했다.

 

 

"절대 후회할 일 없을 거예요, 작가님."

 

 

 

 

*

 

 

 

2013년 4월 17일 저녁 11시 40분.

 

 

'작가님 혹시 지금 주무세요?'

 

 

10분 전 갑자기 날아든 메시지에 휘인은 쓰던 글을 멈췄다. 이 늦은 시간에 한창 촬영에 정신없을 주연배우가 왜 메시지를 보냈을까. 안 잔다는 답장에 혜진은 바로 전화를 걸어왔다.

 

 

- 놀라셨죠.

"조금?"

- 작가님이 예전에 작업실 놀러와도 된다고 하셨잖아요...

 

 

뒷말을 흐리는 혜진의 목소리에 휘인이 고개를 살짝 기웃거렸다.

 

 

- 저 지금 가도 돼요? 아 어떡해... 너무 늦죠...

 

 

전화기 너머 안달이 난 혜진의 목소리가 고스란히 넘어왔다. 휘인은 이상하게 삐져나오는 웃음을 숨기지 않으며 의자에 몸을 기댔다.

 

 

"저한테 지금은 초저녁이에요. 나 야행성인데 완전."

- 어? 그럼 지금 가도 돼요? 괜찮아요?

"오히려 오전 11시에 온다고 했으면 내쫓았을 거예요."

- 그럼 금방 갈게요! 10분! 아니! 5분 뒤에!

 

 

그렇게나 빨리...? 휘인의 알았다는 말에 전화는 바로 끊기고 휘인은 꺼진 전화기를 보며 패인 보조개를 긁었다. 전화기를 내려놓은 휘인은 자리에 앉아 벽에 걸린 시계만 바라보았다. 쉴새없이 움직이는 초침을 보며 한 바퀴를 돌고 두 바퀴를 돌고. 그렇게 다섯 바퀴를 돌았을 때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난 휘인은 인터폰 화면을 살폈다. 그 흐릿한 화면 속에서도 긴장한 모습이 한껏 담겨있는 혜진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휘인의 얼굴에 작은 미소가 감돌았다.

 

띠리링. 도어락이 풀리는 소리에 새끼고양이처럼 놀란 혜진이 잡고 있던 스케치북을 번쩍 들어 자신의 얼굴을 가렸다. 휘인은 문 앞에서 자신을 반긴 게 혜진의 얼굴이 아닌 스케치북이란 사실에 조금 놀란 듯 했으나 그 놀람은 그 뒤에 따라올 일들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었다.

 

 

'작가님'

 

 

펼쳐진 새하얀 스케치북 위에는 혜진이 직접 쓴 글씨가 쓰여있었다. 꼭 어느 영화 속 한 장면같은 모습에 휘인은 당황한 눈이 되어 혜진이 천천히 넘기는 스케치북을 바라만 보았다.

 

 

'생일 축하해요'

 

 

혜진의 얼굴을 가렸던 스케치북이 천천히 내려왔다. 휘인의 얼굴만큼이나 붉어진 혜진의 얼굴이 드러났고 혜진은 부끄러운 얼굴로 바닥에 놓인 케이크 상자를 집어들었다.

 

 

"불은 못 붙였어요. 그러니까 안에 들어가서 같이 생일 축하해도 돼요?"

 

 

영화 속 한 장면을 공유한 두 사람이 밀폐된 한 공간에 놓이니 다시 어색한 공기가 거침없이 불어닥쳤다. 초에 불을 다 붙인 혜진은 휘인의 눈치를 보았고 휘인은 여전히 붉어진 얼굴로 이마를 짚고 있었다.

 

 

"작가님 불 끄세요."

"...... 그냥 끄라고요?"

"네?"

"노래 안 불러줘요?"

"아... 음... 생일 축하..."

"아니야! 하지마요! 하지마!"

 

 

자기가 노래 불러달랬으면서... 혜진은 급하게 손사래를 치는 휘인을 보며 입을 다물었다.

 

 

"무슨 영화 찍어요, 진짜. 이게 다 뭐야."

 

 

얼떨결에 불도 다 끄고 케익도 자른 휘인이 민망함을 숨기려 괜히 투덜대며 말했다.

 

 

"지금 촬영 중 아니에요? 한창 바쁜 걸로 아는데."

"완전 바빠요. 지금 대전에서 올라오자마자 바로 여기로 왔어요."

"근데 왜 여기로 왔어요. 집에 가서 잠이나 자지."

 

 

축하하러 온 사람한테 말도 참 곱게 한다 정휘인- 휘인은 생각과는 다르게 튀어나가는 말에 답답한 자신을 탓했다.

 

 

"작가님 얼굴보고 생일 축하해주고 싶었거든요."

"그냥 전화로 해도 되는 걸 뭘..."

"몰라요. 그냥 꼭 보고 싶었어요."

 

 

다시 두 사람 사이에 어색한 정적이 흘렀다. 두 손을 꼼지락 거리던 혜진이 먼저 입을 열어 그 무거운 공기를 깨트렸다.

 

 

"근데요 작가님. 저 지금 엄청 떨린데... 이거 그냥 민망해서 그런 거겠죠?"

"네?"

"그러니까 지금 저 심장이 터질 것 같거든요. 그게 그냥... 제가 안 하던 짓을 해서 그런 거겠죠?"

 

 

휘인은 그 질문에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휘인의 상태도 혜진과 똑같았으니까. 너무 떨리고 심장이 터질 것 같은데 이게 왜 그런 건지 알 수가 없었으니까. 그렇게 두 사람은 이유 모를 감정을 처음으로 함께 공유를 하며 생일의 끄트머리를 함께 했다.

 

 

 

 

*

 

 

 

 

"수고했어요."

"다 작가님 덕분이죠. 너무 좋은 대본이었어요."

 

 

길었던 하나의 드라마가 끝이 났다. 종방연에 모두 모인 배우와 스태프들은 그동안의 회포를 풀며 웃음 지었다. 찬 바람이 불어치던 늦겨울부터 여름의 초입까지 함께 달렸다. 반 년의 시간을 함께 보낸 드라마의 모든 주인공들은 이제 추억이 될 지금을 한껏 추억하는 중이었다.

 

 

"작가님... 작가님 너무 고마워요 작가님 덕분에... 덕분에 제가..."

"혜진씨 취했어요?"

"작가님 덕분에 제가... 흐윽..."

"어어... 혜진씨 울어요?"

 

 

들어가는 술들로 모두 무르 익은 시점. 나란히 앉은 두 사람이었다. 갑작스럽게 터트리는 혜진의 눈물에 당황한 휘인이 어쩔 줄 모르고 마른 입술을 달싹거렸다.

 

 

"안 울어... 안 울거야... 여기선 안 울거야... 그니까 나 좀 데리고 나가줘요."

 

 

눈물이 그렁그렁 달린 눈으로 혜진이 휘인의 손목을 잡았다. 휘인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혜진의 손을 꼭 잡아 이끌었다. 빠르게 사람들과 인사를 마친 둘은 혜진의 차에 올라탔다. 까만 썬팅과 커튼으로 가려진 차 안에 들어서니 혜진은 참았던 눈물을 다시 터트렸다.

 

 

"왜, 왜 울어요..."

"좋아서요. 좋아서. 행복해서 울어요."

 

 

혜진에게 피아노맨을 찍는 시간은 너무도 행복한 시간이었다. 고된 촬영 스케줄에 몸은 힘들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혜진을 알아봐주었고 혜진을 찾아주었다. 아는 사람을 찾아보기도 힘든 무명 배우에서 수많은 대본과 광고가 들어오는 스타가 되었다. 연예인은 한 방이라더니 제게 찾아온 한 방은 지금이었다. 이런 꿈같은 행운을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도 못했는데 현실이 되었다.

 

 

"작가님... 작가님이 나를..."

"내가 혜진씨 이렇게 만든 거 아니에요."

 

 

가만히 혜진을 보던 휘인이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혜진씨 모습은 혜진씨가 만든 거예요. 내가 만든 것도 그 누가 만든 것도 아니에요."

"왜 자꾸... 나한테 그래요..."

"네...?"

 

 

내가 뭘 어쨌다고 더 우는거야... 휘인은 더 펑펑 우는 혜진의 모습에 당황한 눈을 이리저리 굴렸다.

 

 

"왜 자꾸 나한테 잘한다고 그래요. 왜 나한테 기대를 해요. 왜 나를 믿어줘요. 작가님이 그러니까 내가... 내가 더 잘 하고 싶잖아..."

"더 잘하면 되죠 그게 뭐가 문제에요."

"작가님한테도 내가... 내가 그러게 되잖아..."

 

 

눈물로 범벅된 혜진의 얼굴을 보던 휘인이 자기도 모르게 손을 뻗었다. 휘인의 손이 닿자 움찔한 혜진을 아는지 모르는지 눈물을 닦아준 휘인이 다시 혜진의 눈을 마주봤다.

 

 

"나한테 자꾸 이러면... 내가 기대하잖아요..."

"뭘 기대해요?"

"작가님도 나한테 잘보이고 싶을까. 작가님도 나를 좋아하는걸까."

 

 

휘인의 표정이 한 대 맞은 얼굴이 되었다.

 

 

"왜 나한테만 작업실에 놀러와도 된다는 거예요. 왜 내 연락만 매니저 통해서 안 받는 거예요. 왜 오늘도 내 옆에 앉고 왜 지금도 나 그런 눈으로 보는 건데요. 작가님이 자꾸 이러니까 내가 자꾸 기대를 하잖아..."

 

 

몰랐다. 정말 몰랐다. 휘인 스스로도 인식하지 못하고 있던 사실들이었다. 머리에 박하사탕이 들어온 것 마냥 화한 느낌이 들었다. 깨닫지 못했던 장면들이 휘인의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자기도 모르게 하고 있던 모든 행동들. 모든 말들.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한 거라 머리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수많은 일들. 정신을 놓았던 휘인이 다시 정신을 차려 혜진을 바라보았다.

 

 

"작가님. 나 지금도 심장이 터질 것 같아요. 엄청 떨려요."

 

 

혜진이 자신의 왼쪽 가슴을 쿵쿵 쳤다. 이 감정을 다시 꾹꾹 집어넣으려는 것 마냥 무겁게 쿵쿵 치는 모습에 휘인이 그 손을 잡았다. 또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한 터라 뒤늦게 깨달은 머리가 휘인의 정신을 울렸다.

 

 

"나도... 나도 그래요."

 

 

혜진의 손을 잡은 휘인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나도 지금 심장이 터질 것 같아요."

 

 

덜덜 떨리는 휘인의 손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혜진은 휘인의 떨림을 온 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평상시에 그저 크고 멋져보이기만 하던 우리 작가님이 이제는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그저 떨고만 있는 작고 여린 정휘인으로 보였다.

 

 

"작가님."

"네."

"좋아해요."

 

 

울음기가 싹 가신 목소리였다. 혜진의 진심어린 고백에 휘인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내가 작가님 좋아한다고요."

"......"

"우리 드라마 작가님으로 좋아한다는 것도 아니고, 날 뽑아준 작가님으로 좋아한다는 것도 아니에요."

 

 

혜진이 눈을 한번 깜빡이자 눈가에 맺혀있던 눈물이 한 방울 흘러내렸다. 볼을 타고 흐른 눈물이 턱에 다다라 톡 떨어져 맞잡고 있는 두 사람의 손등 위로 떨어졌다.

 

 

"정휘인을 좋아한다고요."

 

 

말을 마친 혜진은 잠시동안 휘인의 눈을 바라보았다. 조용해진 차 안 덕에 바깥에서 들리는 소음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왁자지껄 떠드는 사람들의 목소리. 시끄럽게 울리는 핸드폰 벨소리. 시동이 걸리는 소리. 도로를 지나는 차 소리. 혜진이 조금씩 휘인에게 다가갔다. 혜진의 얼굴과 휘인의 얼굴이 손가락도 들어가지 않는 가까운 위치에 왔을 때, 다시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 휘인의 눈을 보던 혜진의 시선이 휘인의 입술로 옮겨졌고 다시 두 사람의 거리가 좁혀들었다. 가볍게 휘인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뗀 혜진이 다시 휘인의 눈을 바라보았다. 놀란 강아지 눈을 보던 혜진은 다시 휘인의 입을 맞췄다. 이번에는 더 길고 더 깊게. 눈물로 젖어있던 혜진 덕에 조금 짭짤한 맛이 느껴진 두 사람의 첫 키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