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사는 세상>
# 그들이 사는 세상
노희경 작가님의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 모티브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사랑 이야기.
# 드라마 PD 김용선 (33)
24살에 방송국에 입사해 그 힘든 조연출 기간을 이겨내고 입봉작이었던 단편 드라마에서 호평을 받았다.
그 이후 2개의 미니 시리즈를 성공시키며 떠오르는 스타PD가 되었다.
휘인과는 드라마를 하나 같이 하며 사적으로도 많이 가까워졌다. 생각보다 서로 잘 맞아서 이번 작품 역시 함께할 정도로.
드라마에 대한 열정 하나는 대단해서, 현장에선 '마녀'로 불린다.
평상시엔 다정하지만 촬영에 들어가는 순간 극도의 예민함으로 똘똘 뭉친다고...
덕분에 1년차가 용선의 팀에 들어오면 도망치기 일쑤.
그런 그녀의 밑에 1년차 막내 문별이가 들어온다.
서툴고 실수 투성이인데 항상 뻔뻔한 막내놈이 은근 화를 돋운다. 그래서 갈군다.
얘가 정말 맘에 안 들어서 그런건진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문별이는 갈구고 싶다!
# 1년차 막내 문별이 (27)
꿈에 그리던 방송국에 입사했다! 드디어 드라마 PD가 됐다!
하지만 기뻐할 틈도 없이 강도 높은 드라마 판에 던져졌다.
힘든 건 알고 있었지만 이건 너무 힘들다. 하지만 하고 싶었던 일이니까 이 악물고 버텼다.
그렇게 첫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휴식을 취하던 중 용선의 드라마 팀에 급작스럽게 투입된다.
용선의 드라마들을 좋아한 별이는 그저 설레하지만... 선배들은 죄다 격려를 해준다. 마녀의 밑에서 꼭 살아 남으라고...
독해봤자 얼마나 독하겠어라는 마음으로 촬영장에 간 날.
자기가 생각한 따뜻한 선배님이 아닌 마녀가 있다. 살아... 남을 수 있을까?
# 천재 드라마 작가 정휘인 (32)
가히 천재라 불리우는 드라마 작가.
대학시절 참여한 단편 드라마 공모전에 입상하며 첫 진가를 발휘했다.
첫 공모전 첫 드라마가 큰 호평을 받았고 그 이후 낸 모든 작품들이 성공을 이뤘다.
대중들은 모두 그녀를 천재라고 불렀다.
한창 주가를 올리던 중 파격적으로 무명 배우를 여주인공으로 내세웠다.
그리고 그 배우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놨다.
그 주인공은 바로 안혜진. 이름도 얼굴도 알려지지 않은 배우를 데려다 주연으로 앉히고 것도 모자라 스타로!
그 인연으로 휘인은 혜진과 연인 사이가 된다.
그러나... 혜진의 스캔들로 인해 이별하게 되고.
2년 후.
휘인은 다시 혜진을 캐스팅한다.
# 탑 여배우 안혜진 (32)
5년 전, 무명 배우였던 저를 스타로 만들어준 휘인의 드라마.
그로 인해 맺어진 인연은 사랑을 나누는 사이로 발전하게 해주었고, 3년 간 둘도 없는 사랑을 했다.
하지만... 갑작스런 인기 탓이었을까.
혜진은 많은 스캔들에 휘말렸고 덤덤할 거라 생각했던 자기 자신도 흔들리고 있단 걸 깨닫는다.
2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사건이었던 '배우 스토킹 사건'.
큰 인기를 받으며 혜진은 결국 잘못된 선택을 했다. 휘인 몰래 다른 배우를 만났던 것.
그리고 그 상대에게 이별을 통보하니 혜진이 스토킹을 넘어 협박까지 받았던 사건이었다.
그 일로 유명 배우였던 김진우는 징역을 받고, 혜진은 1년의 공백 후 영화로 복귀했다.
그리고 현재.
다시는 자기를 찾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휘인의 작품에 러브콜을 받는다.
*
"안녕하세요. 차지연 역을 맡은 배우 안혜진입니다."
짝짝짝짝-
붉게 웨이브진 머리를 한쪽으로 늘어트린 대한민국의 탑 여배우 안혜진. 5년 전 스타 드라마 작가였던 휘인의 작품에 캐스팅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배우였다. 매력적인 마스크와 장르를 불문하는 연기력은 그녀가 반짝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고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3년 전 남자친구 스토킹 협박 사건으로 세간을 떠들썩하게도 했던 그녀였지만, 1년 뒤 컴백하며 많은 대중들의 지지를 받고 멋지게 컴백에 성공했다.
이번에 들어가는 드라마는 4부작 기획 드라마였다. 올해 방송사에서 밀고 있는 단편 드라마 프로젝트의 하나로, 기사에서도 떠들썩한 기대작 중의 하나. 입봉 드라마부터 대박에 감각있는 연출로 마니아 층을 모으고 있는 드라마 PD 김용선과 천재 드라마 작가로 불리는 정휘인의 조합. 이미 그들의 조합은 작년 미니 시리즈 <별이 빛나는 밤>에서부터 진가를 드러냈다. 그런 탄탄한 제작진에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탑 여배우 혜진이 주인공으로 나서니 4부작이라해도 대중의 이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꾸벅 인사를 마친 혜진이 조심스럽게 사람들을 훑었다. 함께할 많은 배우들과 이 드라마의 수장인 용선. 그리고 마지막으로 닿은 곳은... 이 드라마의 작가이자 옛 혜진의 연인 휘인. 휘인은 혜진이 인사를 건네는 내내 고개도 들지 않고 대본만 보고 있었다.
"자, 그럼 대본 리딩 시작할까요?"
용선의 리드로 그들의 드라마 <데칼코마니> 대본 리딩이 시작되었다.
*
"별이야."
사무실 의자에 앉아 몰래 유튜브를 보고 있던 별이가 어깨를 잡아오는 선배 주현 덕분에 화들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
"넵."
"우리 막내 어떡하니..."
"네?"
주현이 정말 안타깝다는 눈으로 별이를 내려보았다.
"이번에 용선 선배님 하시는 데칼코마니 알지?"
"알죠! 안혜진 나온대서 엄청 핫하잖아요."
"거기 조연출이 그만 뒀거든... 그래서 니가 들어가야해."
"네? 갑자기요?"
주현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여전히 주현의 눈은 정-말 불쌍한 것을 보는 눈이었다.
"언제부터요?"
"내일 모레."
"네!"
별이는 그저 기대가 되고 설렜다. 용선은 별이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배였다. 직접 대화를 나누거나 같이 일해본 적은 없지만 별이는 용선이 만든 드라마를 모두 좋아했다. 별이가 드라마 PD가 돼야겠다고 생각한 것도 용선의 작품 덕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좋니?"
"네! 저 김용선 선배님 작품 엄청 좋아하거든요. 진짜 존경해요!"
"그치... 작품 좋지... 존경할만하지..."
별이는 여전히 풀어지지 않는 주현의 표정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근데 왜 자꾸 그런 눈으로 보세요...?"
"불쌍해서."
"뭐가요?"
"니가 마녀 밑에서 살아남을지..."
"마녀요?"
"응~ 막내들 잡는 마녀랄까..."
"누가요? 설마...?"
"응. 용선 선배. 별이야. 넌 꼭! 꼭 살아남아라. 응?!"
그때까지 별이는 알지 못했다. 제 선배가 왜 저렇게 말하는지. 그리고 사무실에 있는 선배들이 왜 그런 눈으로 보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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